나의 자작시

소주가 그리운 날

나의 오우아 2022. 5. 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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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그리운 날

 

소주가 그리운 날엔

퇴근길 지하철보다 버스를 타며

가로수 옆 떨어지는 잎들의 향연을 보며

머어언 옛 추억의 애인보다 친구를 그리워하며

집 정거장 두어장 앞에 내려

학교 놀이터 시소에 걸터앉아

무동(無童)의 친구와 세월을

올리며 내리며 웃어 본다.

 

내 가난한 마음을 채우려 하지말고

나로 인해 마음 아파할 친구에게

사죄할 기회를 가질 용기가 필요한 날엔

그리워하자 소주를..

 

지나온 자취가 서럽다 할지라도

이제 그 세월을 붙들지 말고

슬픔이 북바쳐 오더라도 그냥,

하늘 한번 쳐다보며 두 손 불끈쥐며

나로 인해 기뻐해 줄 친구 있음을 느끼며

소주를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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