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의 포스터 그림들이 보이면 옛 추억의 한 장면이 시나브로 지나간다. 그렇다고 어떤 여인과의 첫사랑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애틋한 인연이 생각나서이다. 어린 나이에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던 그런 시절이었다. 나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아련한 추억이다. 초등학교 어릴 때부터 난 몸의 체질이 어떤 체질이었는지 모르지만 비만 오면 체온이 떨어져 몸에 붉은 두드러기 같은 것들이 났었다. 그러면 집에서는 무슨 약재인지는 지금도 기억이 없지만 아무튼 나에게 약재로 달인 물을 몸에 바르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두드러기가 없어지는 그런 희귀병이 있었다. 그래서 여름날 장마철이면 자주 앓곤 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자주 조퇴를 하곤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이다. 집하고 제법 멀었던 터라 그날도 6월 하순 장마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