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시베리아 까마귀

나의 오우아 2022. 6. 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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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까마귀

 

시베리아 까마귀는 사흘을 굶었다.

시달리는 굶주림과

매달리고 싶은 작은 욕망과

휘몰아치는 눈보라끝의 나뭇가지에

그렇게 쓰러져 가고만 있었다.

 

누구를 기다리듯 기다리듯 해도

기다림에 애타지 아니하고

누구를 찾을 듯 찾을 듯 해도

찾을 수 없는 이 적막속에

굳어져 가는 송장과

조용히 쌓여져 가는 눈과

그리고, 쓸쓸히 지켜보는 어두운 밤과 함께

말없이 침묵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집에서 추억을 들여다보는 가운데 고등학교때 지은 시가 보였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대학 졸업때쯤 내가 지은시라고 친구의 편지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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