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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쉰 그리고….
두 어깨가 처진 아이들의 가방보다
두 어깨위에 놓여진 가장의 무게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아져 버린 삶의 허무감이
왜 이리도 가장 무거울까…
내 아이 내 가족이 먼저라 하여 살아온 삶.
쉰까지 쉼 없이 달렸건만 남겨진 건 달랑 앙상해진 내 몸뚱아리.
이제 눈앞에 놓여진 돋보기를 가까이하며
그 안경 너머엔 추억만 오롯이 떠올리는 지금…
이제 사표라는 두 글자의 두려움에 맞서야 함에
어떻게 살아 왔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조차도 모르는데….
어느 선인은 하늘의 이치까지 깨달을 나이라고 하지만
깨달음 보다 더 많은 어리석음으로 살아와 버린
내 나이 쉰은 아직도 두려움과 서러움.
이내 청춘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의 희망조차 아련 해지고
어릴적 초등학교 운동장만 터벅 터어벅 걸어가고 있네
설움에 복받쳐
설움에 북받쳐서 울음만 삼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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