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내 나이 쉰 그리고...

나의 오우아 2022. 7. 13. 16:37
728x90

내 나이 쉰 그리고….

         

두 어깨가 처진 아이들의 가방보다

두 어깨위에 놓여진 가장의 무게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아져 버린 삶의 허무감이

왜 이리도 가장 무거울까

 

내 아이 내 가족이 먼저라 하여 살아온 삶.

쉰까지 쉼 없이 달렸건만 남겨진 건 달랑 앙상해진 내 몸뚱아리.

이제 눈앞에 놓여진 돋보기를 가까이하며

그 안경 너머엔 추억만 오롯이 떠올리는 지금

 

이제 사표라는 두 글자의 두려움에 맞서야 함에

어떻게 살아 왔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조차도 모르는데….

어느 선인은 하늘의 이치까지 깨달을 나이라고 하지만

깨달음 보다 더 많은 어리석음으로 살아와 버린

내 나이 쉰은 아직도 두려움과 서러움.

 

이내 청춘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의 희망조차 아련 해지고

어릴적 초등학교 운동장만 터벅 터어벅 걸어가고 있네

설움에 복받쳐

설움에 북받쳐서 울음만 삼긴채….

728x90

'나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의 가을은...  (0) 2022.07.21
동티모르 어느 오후 소낙비  (0) 2022.07.15
시베리아 까마귀  (0) 2022.06.18
오우아(吾友我 : 나는 나를 벗삼는다)  (0) 2022.05.31
곡우 (穀雨)  (0) 20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