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Let it be

나의 오우아 2022. 12.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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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비가 쏟아지는 어스름한 저녁

크게 틀어놓은 스콜피온스의 노래

개 두 마리는 애절한 눈으로 나를 본다

지글거리는 삼겹의 냄새 때문이다

하지만 줄게 없다. 너무 적은 양이다.

소주를 큰 맥주잔에 부어 마신다.

불판에 구운 김치랑 삼겹 한 점을 함께

 

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스콜피온스 노래에서 이글스 노래로 바뀐다

개 두 마리도 고기 한 점에 양이 차지 않지만

기다림에 지쳐 그냥 엎드려 있다.

소주 2병이 다 비워간다.

불판에도 더 이상의 고기와 김치가 없다.

그냥, 마지막 노래 한 잔을 부어

내버려 두라는 비틀즈의 Let it be로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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