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부자(父子)

나의 오우아 2022. 7.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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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父子)

 

두 아들을 두 살 터울로 나아 길러 둘다 초등학교 4학년까진 곧잘 하던 공부를 중학교 고등학교에선 영 맥을 못추고 그렇게 대학도 지방에 2류 대학에 들어갔다. 겉으로는 말을 하지 못했지만 속으로는 솔직히 두 아들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부모는 둘다 그래도 지방대 국립대를 졸업했는데, 더 이상은 바라진 못해도 최소한 같아야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인터라..

아내의 원망도 솔직히 내면으로 많이 했었다. 해외에서 돈을 번다고 고생하는데, 자식 하나 건사하게 잘 키우지 못하나 싶어 겉으론 말을 못하고 속앓이를 했던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인지 모든걸 내려놓았다 라고 말을 했지만, 마음속으론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 같은 세상에 좋은 대학 즉 국립대 같은 곳을 졸업을 해도 취직이 어렵고 한데

첫째는 학교 공부엔 관심이 없고 그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은 자기가 번다며 하기 시작 한게 저렇게 자기 일이 된 것 같아 겉으론 니 삶이니 니가 알아서 해라고 했지만 속으론 저렇게 해서 나중에 뭐가 될까 늘 노심초사 였다. 지방 2류대 나온 핸디캡을 극복하려면 영어 공부도 하고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자격증도 따고 해서 대기업 및 공무원은 아니더라도 중소기업 정도들어가야 되는데 하면서 한숨만 늘 쉬었다.

거기에다 둘째는 군대 제대하고 와서는 한 학기만 다니다 휴학하고 돈을 벌겠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대학교 수업도 온라인이고 해서 그런갑다 라고 생각을 해서 1년 정도는 사회 생활 경험도 하고 해서 나름 괜찮다는 생각에 허락을 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로 돈만 번다. 절로 한숨이 나온다. 애들 엄마는 그래도 두 아들이 착하다며 자랑스러워 하며 여기저기 자랑을 했는지 안했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저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 내 마음을 조금은 이해를 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싶다.

해외 근무시 휴가 때 친구들을 만나면 지금까지는 큰아들이 일하고 있는 고깃집 가게에 가지 않았다. 부끄럽다기 보다는 단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그런거 였지만 전번 휴가 때에는 마음이 동했는지 한번을 갔었다. 모든걸 포기하는 심정인지 나도 잘 모르것지만,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인지는 몰라도..

일을 하는거 보니 전문가 다 된 것 처럼 고기도 잘 썰어 드리고 손님들에게 대하는 태도도 잘하는 것 같았다. 3년의 세월이 그냥은 아닌 것 같았다. 같이 온 친구들 모두가 잘 키웠네 말을 하지만 다들 겉말 이라는거 잘 아는 터라 딱히 반가운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녀석이 지 스스로 가게를 차린다고 할 때가 있것는데 하는 궁금증에 "넌 언제 가게 차릴 계획으로 있는거냐" 라고 물었더니 아직 그런 생각이 없고 돈을 더 모아서 아버지께 손 벌리지 않을 때까지 벌어야 되니 거기까지 생각 안해 봤다고 답이 왔다. 그래서 난 그랴 아빠보다 낫네라고 다시 답을 하니 이렇게 문자가 왔다.

아빠처럼 멋있는 사람이 될게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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