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공부

해정국(解酊국)

나의 오우아 2023. 1.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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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자
해정국(解酊국 : 풀 해, 술취할 정)

한국인들이 술 마시고 난 다음날 찾는 음식 1호는 해장국입니다. 해장국는 어떻게 생긴 말일까요? 말 그대로 장을 풀어주는 解腸국(해장국)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말은 원래 해정국(解酊국)이었는데, 이 때의 정(酊, 술 취할 정)은 “주정(酒酊) 좀 부리지 마.”와 같이 술이 취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형사들이 조서를 꾸밀 때 쓰는 용어 중 명정(酩酊) 상태란 말이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술에 몹시 취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곤드레만드레 취한 상태이지요. 결국 해정국이란 ‘술 취한 상태를 풀어주는 국’이었는데, 어려운 글자인 정(酊)을 이해할 수 없었던 대중들이 ‘아하 장을 풀어주는 국이로구나.’라는 생각에 해장국으로 만들고, 이전에는 없었던 ’해장하다‘라는 동사까지도 버젓이 만들어 쓰고 있는 것입니다. 언어는 생물이라고 이것이 또 표준어가 되어 사용할 것입니다.

 

술 취할 정酊은 (닭 유 또는 술 주) + (고무래 정)이 합쳐진 형성글자 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술 취할 명酩 또한 같은 뜻이죠..해장국 解腸국이 아니고 해정국解酊국 즉 술 취할 정酊자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소주燒酎에 쓰이는 주는 세번 빚은 술 또는 전국 술 이라는 뜻이 오늘날 술 주酒와 함께 쓰입니다. 원래는 앞에 언급한 한자가 맞습니다. 소주 드실때  병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소주가 원래는 세번을 빚어 불살라서 만든 술이라는 뜻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길..하지만 지금은 같이 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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